연구자가 되어가면서 만난 조력자들

제 이야기가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연구자가 되어가는 과정

연구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우선순위이자 지속적으로 염두해야하는 것은 나의 연구철학을 elaborately well-define 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Doctor of “Philosophy ” 라고도 하지 않는가?

공학의 본질적 의의는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연구를 할 것 이라면 실질적이고 현실적용이 가능한 연구를 지향해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라는 사람, 내가 창출하는 가치, 이 모든 것들은 사회에서 정의되기에 막연히 사람 관련 연구를 하고 싶었다. 사람을 위한 재활로봇, 사람의 뇌신호 분석,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 등.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나의 연구실에선 하지 않았기에 여기저기 다양한 연구실에서 내 연구능력을 쌓기 시작하였다. 한 연구실에서 인간 실험 디자인 방법을 어깨 넘어 보고 배웠고, 다른 연구실에선 인공지능 연구능력을 쌓았다. 그리고 학부 졸업프로젝트로는 로봇연구를 하면서 내가 하고싶은 연구을 위해 다양한 점들을 구성해나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프로젝트를 받을때 마다 연구의 완성보다는 연구의 한계점에 관심이 많았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 한 연구실에선 사람의 근육 전기 신호를 분석하는 연구를 했었는데 당시에 근육 신호와 사람의 움직임을 연결시킬수 있는 연구가 재활치료에서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뒤, 다른 연구실에서 인공지능연구를 하면서 설명가능한 인공지능의 연구필요성을 느꼈다. 인공지능모델이 좋은 성능을 보이더라도, 왜 좋은 성능이 나오는지 설명할 수 없으면 산업에도 쓰이기 어렵고, 연구의 깊이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연구의 매력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근육 신호만으로 손가락, 팔, 다리 등의 움직임을 예측할수있는 설명가능한 인공지능 모델 연구가 전기의수를 필요로하는 환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연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내가 하고싶은 연구 (neuroscience, machine learning) 을 한국에서 잘하는 교수님이 없었다. 세계는 넓었고, 더 큰 세상에서 놀고싶고, 정말 뛰어난 사람들과 하루를 보내며 연구를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환경이 무의식적으로 내 그릇을 크게 만들어주는 힘을 믿고 있었기에, 미국에서 내 연구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유학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2] Serendipity, 조력자들의 만남

의도없이 담백하게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나를 지원하고 후원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이 나를 완성시켰고 돌이켜보면 나에게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관계였다.

2021년 나는 좋은 멘토 3분을 만났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2-1] 첫번째 조력자

첫번째 조력자를 통해 연구란 절대적 진리는 없으며, 대학이란 주어진 교육을 받는 장이라기보다 스스로 자신을 교육해 나가는 자기교육의 장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대학교 4학년을 마치고 나는 내 연구 프로포절을 PPT 에 담아 이를 지도해줄 수 있는 교수님을 찾아다녔다.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해결해야한다면 어떤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명확히 담아낸 자신있는 연구제안서라고 생각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진행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내 연구에 관심을 가질 교수님께 연구 프로포절과 연구실에서 개인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었다.

그렇게 교수님 3분에게 메일을 드렸고 3분 모두 연구실 사정, 본인 연구와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거절을 받았다. 이때가 정말 힘들었을 때였다. 내가 하고 싶은 연구조차 하지 못하는것이 현실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위축되었다. 그러던 중 내가 학부때 자주 상담을 갔던 교수님이 다음학기부터 연구년을 마치시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내가 하고 싶은 연구와도 접점이 있어 메일을 드렸고, 다행히 내 연구와 열정에 큰 관심을 가져주셨다.

해당 교수님 연구실에 내 연구를 위해 필요한 장비가 있다는 것을 듣고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교수님은 내가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셨던 첫번째 조력자였다.

내가 올바르고, 다재다능한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미팅이 잡힌 날엔, 일주일동안 연구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의문점들을 정리하여 질문을 들고 갔었고, 내 질문을 기점으로 항상 의미있는 디스커션이 이루어졌다. 매번 미팅이 끝난뒤, 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지에 대한 정리가 되었다. 덕분에 하루하루 연구자로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상당히 밀도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3월에 시작한 연구는 6월 중순쯤에 모든 연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2-2] 두번째 조력자

두번째 조력자를 통해 “비전”이란 바로 “why”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웠다. 비전은 우리가 상상하는 세상이자 why 을 추구해 눈으로 볼수 있는 변화를 만든다. 확실히 Why가 분명하면 신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3월 연구를 시작함과 동시에 우연한 계기로 한국에서 열리는 중학생 대상 AI 교육코딩행사에 멘토로 참가하게되었다. 미국 MIT 의 beavorworks 연구소에서는 매해 미국의 고등학생들을 초청하여 최고수준의 인공지능 교육캠프을 진행한다. 이 행사를 MIT 의 한 선배가 한국으로 가져와 한국의 전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 MIT 선배는 나의 두번째 조력자이다. 나에게 리더쉽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은 세상을 향한 비전”과 “이를 명확히 전달한 소통능력”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을 받으면 받을 수록 나는 한국교육에 개선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 고등학교 한국 학생들은 주로 획일화된 암기식 교육을 받고 대학교 입시에 필요한 교과목 위주로 공부한다. 이로 인해 그들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재능이 있는지도 모른채 많은 학생들은 대학교에 입학한다. 난 그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한국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교육 AI 회사인 knowledge AI 와 MIT 선배와 함께 한국에서 중학생 대상 AI 교육행사를 런칭하여 그들에게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파이선 코딩을 가르쳐주었다. 전국의 2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할정도로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지만, 몇몇 중학생들은 코딩과 인공지능에 큰 흥미를 느껴 스스로 미국대학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파이선 이외의 computer science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고 몇몇 중학생들은 자체 프로젝트로 더 나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 더 효율적인 차체 디자인등 을 시작하였다.

이 경험으로 내가 가진 능력으로 조금이나마 한국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는것에 큰 보람을 느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앞으로 조금이나마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즉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해낼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 

[2-3] 세번째 조력자

세번째 조력자를 통해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문제를, 올바른 시간에 풀고있는 것이 중요하다는것을 배웠다.

앞서 성공적인 행사개최로 인해 운좋은 기회로 잠깐 AI교육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후원사 대표님과 여름에 잠깐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당시 짧게 회사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나누었다. 몇일 뒤 회사에서 나를 불렀고 , 내가 해결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이렇게 나는 회사에서 스카웃되었다. 회사대표님은 나의 세번째 조력자이다. 나에게 세상은 정말 넓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분을 통해 어려운 문제에 스스로 자원하여 해결하고자하는 자세를 배웠다.

당시 회사는 코로나로 인해 요르단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해 배움의 기회가 없어지고 있는 것을 해결하고 있었다. 내가 맡은 업무가 이런 학생들이 집에서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만 있다면 자가학습이 가능하게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핵심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사실 아직 학부도 졸업하지 않고 얕은 코딩 지식만 가지고 있던 내가 한 국가의 학생들이 쓸 교육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나는 이 문제를 내가 가지고 있었던 신념인 기술 하나만으로 세상의 문제를 바꿀 수 없다에 다시 집중하면서 해결하였다. 나는 학생들의 학습환경과 문화를 알고리즘에 반영시킨뒤 학습 알고리즘을 완성시켰다.

나는 이세상의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울수록 그만큼 고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내 경험은 이와 같은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해주었다. 내가 가진 지식과 능력이 사소하더라도, 내 지식수준으로 해결할 수있는 문제는 이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공학이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진정 사람의 욕구를 해결해주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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